> 자료실 > 음식물·유기성
자원순환사회연대의 음식물 · 유기성 위원회의 자료입니다.
 
음식문화 개선을 위한 좋은 식단
관리자 2002-12-17
435_사천YWCA자료집1.hwp

강사 : 류 춘 민 (부산 목장원 대표, 사단법인 식문화포럼 회장)


* 사천YWCA 강연회 강연내용입니다.

16년 간 음식점을 영업해오면서 느꼈던 음식점들의 문제를 파악하면서 개선해
온 점을 여러분과 함께 토론하면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리의 음식문화와 그에 따른 환경의 문제는 오히려 50년 전 보다도 후진국이
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우리가 어릴 때에는 어른들과 마주 앉은 밥상에서 밥을 한 톨도 흘리지 못하
게 나무라시며 음식을 낭비하지 못하도록 가르침을 받으며 절약하는 법을 배워
온 우리 국민들이었습니다. 그때 우리의 강산은 푸른 산, 깨끗한 물도 있었습
니다. 그리고 환경오염이라는 단어조차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소득이 높아지고, 국민의식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데 유독 식생활 습관, 그리
고 환경문제에 대하여는
왜! 이렇게 후진국이 되어 가는지...... 안타까운 일입니다.

[좋은식단]을 실천해야할 음식점들은 업주간의 불필요한 경쟁으로 참여를 기피
하는 경향이 있고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푸짐한 상차림을 좋아하는 낭비적인
음식 습관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 저희 업소에서 있었던 재미있는 일화가 있는데......
다섯 명의 건장한 외국인들의 합리적인 식사모습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들은 팀스피리트 훈련을 마치고 귀국하기 전 잠시 관광 나온 군인들이었습니
다. 그들은 차림표를 한 참 보고 난 후 “미안하지만 불고기 1인분만 달라”
고 했습니다. 다섯 명이 1인분을 주문하면 안 파는 것이 당연시되던 때였지
만, 외국인이고 또 평소에도 고객의 요구에 항상 따른다는 원칙을 세워둔 터
라 불고기 1인분과 밑반찬 5인분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불고기 1인분
을 금세 먹더니 자기들끼리 잠시 의논을 한 후 4인분을 추가 주문했습니다. 그
리고 음식을 남기지 않고 먹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니 입에 맞을지도 모르겠고, 어느 정도의 양을 먹어야
할 지도 모르니 우선 기본적인 양만 주문해서 맛과 양을 판단한 후 음식을 주
문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우리의 식량자급률은 40%정도 밖에 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
나 우리의 식생활 습관은 너무나 많은 음식 쓰레기를 배출해 내고 있습니다.
귀한 달러로 사오는 식자재들을 함부로 낭비하는 것 같아 음식점을 경영하는
한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을 다녀온 많은 사람들이 한결같이 일본의 합리적인 식문화를 칭찬
을 합니다.
그러나 그분들은 한국에 돌아 와서는 우리의 알뜰하고 경제적인 좋은식단제에
대하여 “무슨 놈의 식당이 반찬에도 돈을 받느냐고 하면서 정신이 있냐?”고
나무라면서 불평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 일본 등과 같은 선진국의 국민소득은 3만6천불, 3만8천불이 넘고 있는
데,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은 9천불 정도로 1만불이 채 못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미국사람들보다 약3배의 음식쓰레기를 더 발생시키고 있고, 일
본 사람들보다는 약1.5배의 음식물 쓰레기를 발생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의 보통생각으로는 잘사는 사람들은 낭비를 하고 씀씀이가 헤프며, 못사
는 사람들은 근검 절약해야 한다고 생각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우리나라의 수입품 의존도가 60%나 되고, 석유, 가스등의 값비싼 에너지를 수
입해서 조리한 음식들이 식탁에 오른 후 손도 대지 않은 채 버려지고,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정부 발표에 의하면 음식쓰레기를 돈으로 환산하면 연간 14조7천억원이라고 합
니다. 그런데 14조7천억원이 어떤 돈인지, 얼마만큼 큰 액수인지 우리에게 현
실적으로는 느낌이 오지 않고, 엄청난 돈이라는 것만 생각합니다. 그러니 내
가 버린 몇 백원 어치의 음식쓰레기는 14조7천억원에 포함 안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14조7천억원이 얼마나 큰돈인가를 생각 해 보았습니다.
만원짜리 지폐의 무게를 재어서 계산을 해보니,
14조7천억원이 되려면
1만원짜리 지폐로 1톤 트럭 1,764대에 가득 실을 양의 금액이고,
1천만원짜리 승용차가 147만대,
1억짜리 아파트가 14만7천채되는 엄청난 돈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돈을 그대로 버리다니 아깝지 않습니까?

뉴스에서 들으니 우리 나라 국민들이 갚아야 할 1 인당 채무가 200만원 된다
고 들었습니다. 이러한 수치로 볼 때 음식물 쓰레기만 줄인다면 다른 돈은 하
나도 안 들이고 우리 나라 빛을 10년안에 모두 갚을 수 있는 돈이기도 합니다.

저희 목장원에서 제가 하고 있는 몇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채소 등의 식자재 구입을 산지에서 1차 가공 후 직구매를 하므로써 조리
시에 발생되는 식자재 찌꺼기를 최대한 줄이고 구매비용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둘째, 1997년부터 알뜰한 좋은식단을 실시하여 주메뉴인 육류는 물론이고 제
반 모든 반찬에도 일일이 가격을 정하여 손님이 주문하지 않는 찬은 제공하지
않는 시스템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절감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식당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은 반찬을 내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자 손님이나, 남자손님이나, 노인이나, 어린아이나, 불고기를 시키면 모두
똑같은 음식과 반찬이 나옵니다. 그러나 손님에 따라 좋아하는 찬들과 서로가
다른데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손도 대지
않고 버려지는 찬들이 나와 결국 음식쓰레기를 발생케 하고 있습니다.

목장원에서 좋은 식단제를 시행하여 음식물쓰레기를 절감한 수치를 말씀드리
면,
1996년에 저희 목장원에서 발생된 음식물쓰레기는 월 평균 3.5톤에 달하였습니
다.
반면에 좋은식단제를 시행한 1997년에는 음식물쓰레기가 월평균 2.5톤으로 월
1통의 쓰레기가 절감이 되었고, 전년도인 1999년에는 음식물쓰레기가 불과 월
평균 1.8톤 밖에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좋은식단을 시행함으로써 음식물쓰레기를 50% 감소시켰으며 그것
을 돈으로 환산을 해보니 연간 약 3천2백만원, 3년간 총9천7백만원이상의 돈
을 절약하였으며, 환경을 보존하는데 기여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좋은식단을 시행하는데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간혹 손님들
이 반찬을 일일이 지적해 시켜 먹는 것을 귀찮게 여기고 드시지도 않으면서 괜
히 이것저것 시키는 손님들이 있고, 또한 반찬에 돈을 받는다는 것을 불쾌히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홍보되어 개선되어야 할 점으로 분석되고 있
습니다.
그 외 잔량 처리에 있어
현재 저희 업소에서는 고속발효기로 퇴비를 만들어 쓰고, 자체 소각로 등으로
쓰레기 제로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 국가의 식문화 습관을 하루아침에 고치는 것은 힘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식생활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정부 및 언론기관, 식품 영업자, 소비자 모
두가 마음을 합하여 지속적으로 노력을 하고, 우리 선조들의 알뜰하고 절약하
는 훌륭한 음식을 계승 발전시켜서 더욱더 생산적이고 환경을 보호하는 마음
을 다져야 할 때 인 것 같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종은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