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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순환사회연대에서 기고한 칼럼을 보실 수 있습니다.
 
남은 약은 약국에 버리세요.
김태희 2010-10-12
내일신문에 기고한 내용입니다.

각 가정에서는 비상시를 대비하여 약을 보관하거나 복용하다가 남아서 나중에 먹으려고 보관하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보관하다가 남은 약은 언젠가 버려지게 된다. 유통기한이 지나서 버려지는 경우도 있고, 필요가 없어져서 버리는 경우도 있다.

(사)자원순환사회연대에서 2010년 6월에 전국 특별시 및 광역시(광주광역시 제외)에 거주하는 시민 6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년에 10번 이상 약을 구입한다는 의견이 40.4%로 나타나 많은 국민들이 약을 다량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로 구입한 약을 모두 복용한다는 응답은 44.6%로 조사되어 절반 이상의 국민들은 약을 그대로 보관하거나 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을 버릴 때에는 종량제 봉투에 버린다는 의견이 54.8%, 약국에 가져다 준다는 의견이 15%, 재활용품 수거함에 버린다는 의견이 1.8%, 변기나 싱크대에 버린다는 의견이 1.1% 순으로 나타났다.

2009년 국립환경과학원에서는 많은 종류의 항생제 성분이 하천에서 검출되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였다. 그 양이 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 항생제가 하천에서 검출되었다는 것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항생제가 우리 몸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원순환사회연대의 조사 결과에서도 명시되어 있듯이 아직까지 가정에서 의약품을 버릴 때 변기나 싱크대에 버림으로써 버려진 의약품이 하천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

2008년도에 서울특별시에서 최초로 실시된 이후 2010년도 7월 1일을 기점으로 가정 내 폐의약품 수거․회수 사업이 전국으로 확대․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제도 시행에 대해 알고 있는 시민들은 조사 대상 중 약 54.8%정도이다. 또한 실제로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약품을 약국에 직접 가져다 준 경우는 조사대상 중 16.9%만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시민들이 폐의약품 수거․회수 사업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번거롭기 때문에 가져가지 않는 경우, 약국 내에서 폐의약품 수거함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가져다 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제도가 아무리 잘 정비되어 있어도 홍보가 되지 않는다면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어렵다. 시민들은 대중매체를 통해 제도를 많이 알게 되었고, 약국의 폐의약품 수거함을 통해 알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약국의 경우 만일 약국에서 폐의약품 수거함을 눈에 보이는 곳에 설치한다면 시민들에게 제도를 보다 많이 알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조사 결과 약국에서 폐의약품 수거함을 실제로 본 적이 있다는 의견은 조사 결과의 24.8%로, 시민들은 폐의약품 수거함이 약국에 있는지에 대한 여부도 잘 모르고 있다. 반면, 약국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면 약국의 90%이상이 폐의약품 수거함을 설치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약국에서는 폐의약품 수거함을 약국 내 눈에 보이지 않은 구석에 둔 곳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약국에서는 수거함을 열심히 설치하지만 시민들은 본 적이 없다는 이분법적인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모든 시민들에게 알리기 가장 좋은 홍보 방법으로는 약봉지 등에 ‘가정에서 발생한 폐의약품은 약국으로.’ 라는 안내 문구를 기입하는 것이다. 작은 발상의 전환으로 쉽게 홍보를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물론 시민들도 약국까지 약을 가져다 주기 번거롭다는 이유로 쓰레기통에 버리거나 싱크대 등에 버린다면 무심코 버린 약이 다시 나에게 재앙으로 다가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반드시 약은 약국이나 보건소, 보건지소에 가져다 주도록 노력해야 한다.